[부모-자녀 칼럼] 십대 아이를 위한 올바른 훈계의 비법! 규칙이 필요해!
By 마음톡톡지기 On 2017/1/25
어린이들의 한 뼘 친구 마음톡톡과 이영숙 박사님이 함께하는 글입니다.
마라톤 대회에 나가본 적이 있나요?마라톤은 42.195킬로미터라는 긴 거리를 쉬지 않고 달려야 하지요. 오랜 준비와 끈기가 없으면 쉽게 즐길 수 없는 스포츠입니다. 어쩌면 훈계는 마라톤과 같은 과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자녀가 태어난 순간부터 어엿한 성인이 될 때까지 장기간 이루어져야 하니까요.
엄청난 인내의 성품이 필요하다는 점도 훈계와 마라톤의 닮은 부분입니다. 온몸의 고통을 인내해야 하는마라톤처럼, 자녀의 미성숙한 성품을 목격할 때마다 좌절과 한계를 인내해야 하는 것이 십대 아이를 훈계하는 일입니다.
성품훈계란 “자녀가 좋은 성품으로 성장하도록 부모와 교사가 좋은 성품으로 가르치고 수정하고 훈련시키는 것”(이영숙, 2005)입니다.
성품훈계의 비결은 ‘가르침의 단계’에 있습니다. ‘가르침’은 자녀들이 문제 행동을 일으켰을 때 “너의 이런행동은 잘못된 거야. 앞으로는 이렇게 행동해야 한다”라고 가르치라는 의미가 아니라, 문제 행동을 일으키기 전부터 좋은 성품을 꾸준히 가르치는 것을 말합니다.
왜 평소에 좋은 성품을 가르쳐야 할까요? 청소년 자녀들은 부모·교사와 갈등을 겪거나 잔소리를 듣는 것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좋은 생각, 감정, 행동을 가르치기가 쉽지 않지요. 평상시 유머러스한 말을 주고받을 정도로 좋은 관계를 맺고 있을 때 좋은 성품을 가르쳐야 효과적입니다.
약속하는 손
평상시에 좋은 성품을 가르치는 방법은 바로 ‘규칙 세우기’입니다. 규칙이란 여러 사람이 모두 지키기로약속한 법칙입니다. 규칙 세우기는 관계가 깨져 있거나 갈등 구조에 있을 때는 할 수 없는 일이지요.
부모와 자녀가 갈등 없이 평안한 마음일 때 규칙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우리 집에서는 어떤 규칙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 대화를 펼쳐가는 것이 현명합니다.
저도 세 아들을 키우면서 아주 중요한 규칙을 하나 세워두었습니다. 장성한 청년이 되기 전에 인생의 비전을 찾는 시간을 반드시 갖자는 규칙이었습니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하고, 넓은 세상으로 나가 봉사하는 시간을 가진 뒤에, 대학 공부를 해야 한다는 약속이었습니다. 고맙게도 세 아들 모두 이 규칙을 지켰습니다.
둘째 아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입학한 후에 바로 휴학하여 하와이 코나에 있는 열방대학 The University of Nations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청년들과 우정을 나누고 세계를 다니며 봉사하고 리더십을공부한 후에 학교에 복귀했습니다.
막내도 자신이 원하던 꿈의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휴학하고 엄마와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큰아들은 대학원을 졸업한 후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떠난 그 시간들이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아주중요한 계기가 되었지요. 로스쿨을 졸업하고 정치를 하겠다는 야망을 불태우던 청년이 특별한 시간들을통해 자신의 사명을 깨닫고 청소년을 살리는 성품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세 아들 모두 아주 어렸을 때부터 부모와 함께 세운 규칙들을 지키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인생의 큰 비전을 세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가정의 규칙들은 자녀에게 아주 큰 자산이 됩니다.
한편 ‘인생의 비전 찾기’ 같은 큰 규칙도 필요하지만 자녀가 일상생활에서 옳고 그름을 인식할 수 있도록돕는 ‘작은 규칙 세우기’도 필요합니다.
이는 자녀에게 분별력이라는 중요한 덕목을 가르치는 성품 훈련이기도 합니다. 분별력이란 선악을 분별하는 능력을 길러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올바른 길로 자신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이영숙, 2005)입니다.
규칙 세우기가 성품 훈련인 까닭은 무엇일까요?
첫째, 규칙은 세상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곳이며 배려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합니다.
청소년기는 자기중심적인 경향이 강한 시기인데, 규칙 지키기 훈련을 통해 자신이 존중받고 싶다면 다른사람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둘째, 규칙을 통해서 무엇이 좋은 생각·감정·행동이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 분별할 수 있게 됩니다.
청소년들은 “너는 왜 그런 생각을 하니?” “그런 습관은 고쳐라”와 같이 직접적으로 지적 당하면 바로 반발하고 변명합니다. 그러나 규칙을 세우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생각, 감정, 행동을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셋째, 규칙을 세우는 것은 자녀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한 계획과 약속을 정하는것입니다.
자녀가 문제 행동을 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 당황해하고, 어설프게 대처해서 갈등을더 크게 만들었던 경험이 있나요? 규칙을 세우면 그런 당황스러운 상황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넷째, 규칙은 부모가 지향하는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는 가르침의 기회입니다.
청소년기 자녀와의 갈등은 부모와 자녀 간의 가치관 싸움입니다. 자녀가 어렸을 때는 욕구 싸움이 주로 일어나지만 사춘기 이후는 인생에 대한 가치관을 두고 갈등합니다.
이때 세대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비결은 자녀가 어릴 때부터 일상생활에서 부모의 가치관을 가르치고 지켜야 할 규칙을 세워두는 것입니다.
가정에 분명한 규칙이 있다면, 그 가정의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 감정, 행동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막상 규칙을 세우려 하면 막막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아이의 언행 습관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1~2주 동안 아이가 어떻게 말하고행동하는지 지켜보세요. 자녀의 연약한 성품, 강한 성품들이 보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2주 정도 관찰하다 보면 ‘우리 아이가 컴퓨터 사용 시간을 절제하는 것을 어려워하는구나’라는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더 불어 주로 어떤 시간대에 컴퓨터를 사용하는지, 왜 컴퓨터를 끄기 어려워 하는지 등의 구체적인 상황도 파악하게 됩니다.
아이도 2주 동안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며 ‘내가 생각보다 컴퓨터를 끄기 어려워하는구나’라며 객관적으로인식합니다. 그렇게 2주가 지나면 그동안 생각했던 모든 것들을 자녀와 허심탄회하게 나누어보시길 바랍니다. 어떤 것을 규칙으로 세워야 할지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합니다.
규칙은 자녀를 감시하기 위해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자녀가 자신의 생각, 감정, 행동의 한계를 정해 놓고스스로 지킬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도구일 뿐입니다.
규칙을 세우고, 규칙을 지키려는 자녀의 노력 하나, 하나를 칭찬해 주고, 격려해 주세요. 그것만으로도 우리 자녀들의 성품은 한 뼘 더 자라납니다.
본 포스팅은 이영숙 박사님의 ‘아이교육’ 관련 기고글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본 포스팅은 이영숙 박사님의 저서 [이영숙 박사의 성품대화법] 에서 일부 발췌하여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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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scaltexmediahub.com/maumtalktalk/children-psychology-lys-column-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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